<영화> 간신(2015.06.05.) 충격.

2015. 6. 19. 22:44감상



간신 (2015)

The Treacherous 
7.3
감독
민규동
출연
주지훈, 김강우, 천호진, 임지연, 이유영
정보
시대극, 드라마 | 한국 | 131 분 | 2015-05-21
글쓴이 평점  



오랜만에 혼자본 영화다.
19금에 노출로 영화 상영전에 화제를 불렀지만 정작 개봉하고 나서는 전혀 화제를 모으지 못하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니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피에타, 돈의맛과 같이 자극적인 소재로 화제를 불러 모았지만 흥행에는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영화란 생각이다.

피와 살이 너무 많이 나온다.
이래서는 흥행을 이끌수 없다.


간신의 한자는 간사할 간이 아니었다.
姦 간음할 간.
여자를 도리에 어긋나게 범한다는 뜻이라는 이 한자에서 영화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임숭재는 아머지 임사홍과 함께 소인으로 연산군의 눈과 귀를 가려 부귀영화를 누린다.
이런 부자에게 왕은 채홍사라는 직책이 내린다.
채홍사는 전국의 여자들 중 예쁜 여자를 모아 그중 흥청을 뽑아 왕에게 바치는 직책이다.
임숭재는 이일을 수행하며 자신 주변 정적들의 처자식을 몰아낸다.
그중에 단희라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단희라는 여자는 숭재가 어릴적 연모했었던 여자지만 임숭재는 처음에 못 알아본다.
단희는 사실 양반 집의 딸이었지만 단희의 아버지가 연산군에게 바른 말을 하고 역적으로 몰려 백정이 된다.
단희는 다른 여자들은 피하는 흥청이 되는 일을 먼저 하고 싶다고 달려든다.
또, 의욕적으로 흥청이 되고자 하는 여자 중에는 설중매도 있다.
설중매는 장녹수가 뽑아서 심은 여자로, 장녹수는 설중매가 흥청이 되어 왕의 권력을 자기에게로 돌리려 한다.
이렇게 전국을 돌며 여자들을 모은 임숭재가 궁으로 돌아와 흥청을 뽑기 위한 경연을 시작한다.
경연에서 단희와 설중매가 가장 치열하게 흥청이 되고자 노력한다.


경연을 치르며 단희가 사실 옛날부터 사랑했던 여자아이임을 알게 된 임숭재는 단희가 흥청이 되는 것을 막으려 한다.
죽을 고비를 넘기며 흥청이 된 단희를 왕에게 말해보지만, 당연히 왕은 허락하지 않는다.
이순간 임숭재는 왕의 권력을 이용하려는 자에서 왕을 몰아내려는 세력으로 들어간다.
결국 왕을 몰아내고 임숭재는 숨어지내게 되며 영화는 마친다.


연산군을 보면서 느낀점은 재능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도 잘타고 화살도 잘쏘고 그림도 그리며 시를 잘 읇는다.
하지만 주변에는 간신밖에 없고 피와 살을 너무도 좋아하는 왕.
어머니가 결핍되어 불안하면 장녹수의 가슴을 찾는 마음이 어린 왕.
사랑의 결핍이 사람을 어떻게 만드는지 잘 보여주는 미친 왕이다.

이런 미친왕의 눈을 가리는 임숭재 왕을 쥐락펴락하며 무슨일이든 마음대로 한다.
임숭재는 언변이 뛰어났다.
이런 임숭재는 사랑을 알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희만을 사랑한 임숭재는 결국 단희의 뜻을 이뤄주기 위해 왕을 죽인다.
자신의 힘인 왕을 스스로 끝낸다.
왕이 죽고 힘을 잃은 임숭재는 가장 천한 백정이 된다.
단희와 같은 백정이 된다.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영화라 느껴졌지만
피와 살이 너무 많이 나와 의미를 느끼기 힘들었던 영화다.
이 감독의 다른 영화가 나온다면 다시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