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국열차(13.08.26.)

2013. 8. 25. 14:10감상



봉준호 감독의 영화다.

그는 한국 상업영화에서도 문학의 의미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감독이다.

사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베트맨 비긴즈'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영화 전반에 담고 있는 가치관 이야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영화 속 이야기가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다는 경험은 새로웠다. 그래서 이와 유사한 영화를 찾기위해 영화관을 찾았지만 상업영화 속 에서는 그런 장면들을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이런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할때면 무슨 영화를 그렇기 힘들게 보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도 난 그런 영화들이 좋았다. 감독의 숨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기분은 다른 영화들보다 큰 기쁨을 주었다.

설국열차는 그런 이야기들이 담긴 영화인 것 같다.
찾아본 이야기로는 많은 것들이 있었다. '남궁민수'라는 이름은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을 짖기 위한 것이었고, 남궁민수의 아내는 7인의 반란에서 선봉에 섰던 에스키모인이라는 이야기 등등 많은 것들이 있었다. 설국열차 비밀 66가지를 검색해보면 알 수 있을거다.


이런 이야기들 말고 난 내 느낌을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영화에서 많은 대립관계가 나오지만 그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대립은 이둘이다.

앞으로 나가려는자(커티스)와 옆으로 튀어나가려는자(남궁민수).

민수의 관심은 기차 밖이다. 하지만, 커티스의 관심은 앞이다.


이 둘의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민수의 아내라 추정되는 에스키모인은 기차밖으로 탈출하다 죽었다. 이부분에서 아마 그의 관심은 온전히 기차 밖을 향하게 되었을 것이다.

커티스는 살아남기 위해 기차안으로 들어왔다. 커티스에게는 기차밖은 죽음의 공간이다. 하지만 들어온 기차안에서 커티스는 지배를 받으며 살아왔다. 지배하는 자는 기차 앞에 있다. 따라서 커티스는 관심은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 되었다.


여기서 민수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보자. 민수의 관심은 밖이다. 민수가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기차의 옆문을 폭발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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