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달콤살벌한 연인

2015. 1. 25. 23:19감상

소극장에서 본 처음 뮤지컬이다.
내가 이런 연극이나 영화, 뮤지컬을 보면서 생각해보는건 두가지다.
첫째, 감독이 이것을 통해서 하려는 이야기가 무엇일까?
둘째, 그 이야기에서 내가 얻은, 내 생각은 무엇인가.



그럼 이 뮤지컬을 보면서 감독이 하려는 이야기가 무엇일지 생각해본다.
이 뮤지컬은 원작이 있는 영화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만들었단다.
난 그 영화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영화를 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자가 살인을 했다는 것과 김치냉장고에 
시체를 담았다는 내용까지 원작과 같단다. 
그렇지만 주변 인물은 단 두사람이 했다는게 차이점.
그리고 노래로 이야기를 전달해는 차이점이 있다.

이 뮤지컬에서 주제는 처음과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가사로 느껴진다.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게 특별한 삶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감독은 연인의 살벌한 과거를 알게 되어도 지금의 연애를 지속할 수 있는지 
관객에게 묻고 있다.

아마도 이런 주제는 영화에서도 동일하게 전달하는 주제가 아니었을까 예상해본다.
그렇다면 감독은 이 주제를 굳이 뮤지컬로 만들려 했을까?
대학생들이 좋아할만하니 이를 연극이나 뮤지컬로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면 돈이 되겠다는 
생각만으로 그랬을까?
난 감독이 아니니 그 생각을 알수가 없다.
하지만 꼭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무언가 명분이 타당치 않아보인다.
연기와 대사로 전달하는 것 보다 노래가 추가 되게되면 감정을 조금더 극대화 시켜서 
전달할 수 있다.
다만 그 노래가 극의 분위기를 망칠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뮤지컬과 연극이 모두 존재한다.
이 영화를 뮤지컬로 바꾸려 했던 감독의 의도는
각 장면에서 역할들의 감정을 조금 더 극대화 시켜 보여주려 했던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럼 뮤지컬에서 음악을 조금 더 파고 들어보면 아쉬운 부분들이 나온다.
좋은 뮤지컬이나 음악영화들을 보고나면 그 음악이 그 멜로디가 입에서 맴돈다.
하지만 이 뮤지컬을 보고나서는 그 멜로디가 맴돌지는 않았다.
다만 그 가사는 조금 더 다가왔다.
그리고 배우들의 노래는 좋았지만 화음의 부분에서 마이크 음량 차이가 균형을 잡지 못한 
느낌이었다.
조금만 저음 배우의 소리가 더 컸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전체 화흠부분에서는 배경음악이 배우의 소리를 먹어버리는 것인지,
이것도 배우들의 음량조절 문제인지 배우들의 노래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또다른 이야기로 소재측면에서 보면 굳이 살인이라는 소재를 택했어야 할까란 생각이다.
가장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사랑은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로 선택한 소재가 살인이라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를 담기위해 이 소재를 선택했다면 조금더 현실적인 상황을 택해서
관객이 납득 되는 어려운 상황으로 소재를 선택했다면 극의 완성도를 높였을 것 같다.
그게 아니라 꼭 살인이라는 소재를 선택해야 하는 의도가 있는것 이라면 
음향시설, 웃(기고 슬)픈 상황에서의 연기 등으로 인해 몰입하지 못해서 난 찾지 못한 것 같다.


현실에서는 이런 상황이 일어나면 안되겠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살벌한 과거를 알게 된다면 나는 어떨까?
아마도,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보고 이해해보려 노력할 것 같다.
다만, 심리치료 등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면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제3인류. 1  (0) 2015.01.25
<뮤지컬> 시카고 "가수지망생들의 삶"  (0) 2015.01.25
<영화> 오늘의 연애 "2% 부족한 오늘의 연애"  (0) 2015.01.25
<영화> 패션왕  (0) 2015.01.13
<영화> 언브로큰  (0) 2015.01.12